폴리마켓의 유동성 양극화, 소형 마켓서 가격 왜곡 심각
폴리마켓의 유동성이 주요 정치·경제 마켓에 편중되면서 소형 마켓의 스프레드와 슬리피지가 급증하고 있다. 마켓 메이킹 인센티브 부족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다.
폴리마켓에서 유동성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대선, FOMC 금리 결정 등 대형 마켓은 일일 거래량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지만, 니치 카테고리 마켓은 수천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양극화는 참여자의 진정한 확률 추정을 왜곡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소형 마켓의 유동성 부족은 즉시 스프레드 확대로 나타난다. 대형 마켓의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0.5~1%에 불과한 반면, 거래량 부족 마켓은 3~5% 이상의 스프레드를 기록한다. 트레이더가 매매 시 의도하지 않은 가격 미끄러짐(슬리피지)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소액 주문도 가격에 즉시 영향을 미쳐 심각한 가격 왜곡을 초래한다.
마켓 메이킹 인센티브 구조의 결함이 근본 원인이다. 폴리마켓은 공식 마켓 메이커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으며, 자발적 유동성 제공자에 대한 보상도 제한적이다. 차익거래자들은 자연스럽게 거래량 많은 마켓으로 집중되고, 소형 마켓은 방치된다. 결과적으로 예측력이 실제로 높을 수 있는 틈새 주제 마켓에서 가격 신호가 신뢰하기 어려워진다.
대형 마켓과 소형 마켓의 참여자층도 구분된다. 대선 마켓에는 기관 트레이더, 미디어 중재자, 일반 대중이 모두 참여하지만, 소형 마켓은 전문가나 특정 분야 애호가 소수만 거래한다. 정보 비대칭이 심하고, 유동성 제공자가 부족해 매도 의향과 매수 의향 간 괴리가 벌어진다.
유동성 극화가 마켓의 신뢰도를 훼손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참여자들이 소형 마켓의 가격을 의심하면서 더욱 피하게 되고, 마켓 메이커 유입이 줄어든다. 예측마켓의 가장 큰 장점인 집단지성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구간이 계속 늘어난다.
폴리마켓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켓 메이킹 보조금이나 거래 수수료 감면 같은 구체적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마켓 출범 초기에 유동성을 부트스트랩(bootstrap)할 방안도 시급하다. 현재 구조로는 소형 니치 마켓의 예측력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할 위험이 크다.